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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집을 벗어났어요
쓰레기 집을 벗어났어요
11월의 감사편지
11월의 감사편지
2022.11.11
2022.11.11
"밝고 청결한 집에서 우리의 마음과 몸도 나았어요."
1년 넘게 쓰레기로 뒤덮인 집에 살던 윤지(가명)네 가족은 344명의 도움으로 밝고 청결한 집에서 살고 있어요. 지옥 같던 악몽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삶의 희망을 갖게 되었대요.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편지를 써서 보내주셨어요.
어떻게 윤지네 가족이 깨끗한 집에서 살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어봐요.
Chapter 1
아빠가 무서웠어요
윤지는 엄마 그리고 언니와 함께 아빠의 가정 폭력으로부터 도망쳐 나왔어요. 어린 윤지는 아빠가 손을 마구 휘두르던 날들이 악몽처럼 쉽게 잊히지 않았어요. 이미 아빠를 벗어났지만, 윤지는 나쁜 생각에 사로잡힐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그만 바지에 오줌을 흘리고 말았어요. 야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며 정신과 약도 같이 처방해 왔어요.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가 왔어요. 윤지는 사람들과 만나는 게 무서워 외출을 거부했어요. 치료는 물론, 학교에도 가지 않아 학년 유예자가 되었죠.
Chapter 2
쓰레기 집에 뒤덮였어요
윤지만 악몽을 꾸는 게 아니었어요. 엄마도 가정 폭력 트라우마가 마음 속 깊게 자리 잡고 있었는지 스스로 알지 못했어요. 언제 어디서 아빠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살림을 돌보지 못했어요. 물건을 쌓아두고 쓰레기를 방치하는 나날이 계속됐어요.
어느새 거실과 베란다는 쓰레기로 뒤덮여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부엌은 음식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어요. 쓰레기 냄새가 몸에 밴 언니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갈등을 겪었어요.
윤지네 가족의 예전 집 모습
Chapter 3
깨끗한 빨래를 하다니!
윤지의 사연을 보고, 이랜드재단을 통해서 344명이 도와주셨어요. 총 590만 원이 모여서 주거 생활을 개선하는 데 썼어요.
윤지는 깨끗이 치워진 집에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주 1회 병원도 방문해 정신과 치료도 다시 받게 됐어요. 세 모녀의 가장인 엄마도 점차 트라우마를 벗어나면서 살림을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쓰레기도 제때 버리는 모습을 보여 사연을 취재한 현장 사회복지사와 재단 직원들도 보람을 느꼈다고 해요.
이제는 쓰레기 속에서 아이들을 방치한 엄마가 아니라, 맛있는 요리도 직접 해주고, 빨래나 청소에서도 본을 보이는 엄마라고 해요!
윤지네 가족이 보낸 감사 편지
윤지네 가족의 현재 집 모습
"너희가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장 40절)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외면하지 않고, 작은 액수여도 돕고자 했던 344명의 후원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윤지의 가정이 새롭게 희망을 품을 수 있었어요. 윤지 가정이 앞으로 어떤 인생의 고비를 겪게 되더라도 "이렇게 힘든 날도 버텼지. 어려운 우리를 잊지 않고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지." 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헤쳐나가길 응원할게요.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따뜻하고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하기 위해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