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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도움의 손길
돌아온 도움의 손길
SOS위고로 이어진 혜진 씨의 선행 고리
SOS위고로 이어진 혜진 씨의 선행 고리
2024.07.19
2024.07.19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봉사하러 갈게요!”
혜진 씨(가명)는 남편과 두 아들, 민호와 민준이(가명)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남편은 아이스크림 배달 일을 했고, 혜진 씨는 반찬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죠. 풍족한 삶은 아니었지만, 혜진 씨는 작은 것이라도 나누며 살아왔어요. 결혼 전부터 8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월 복지관에 5,000원씩 기부해 왔죠. 시간이 날 때마다 복지관을 찾아가 일손을 거들기도 했어요.
“혜진 씨는 복지관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어요. 저희에겐 가족 같은 조력자였죠.”
- 복지관 사례관리자
혜진 씨는 복지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아이들을 위한 아동 급식 지원부터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죠. 특히 지역 이웃들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 때면 어김없이 동참했어요. 그녀는 늘 손이 부족한 복지관의 든든한 조력자였죠.
“친구 좀 만나고 들어올게”
지난 2월, 혜진 씨네 가족은 설날을 맞아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남편과 두 아들, 민준이와 민호는 새해의 꿈을 얘기하며 웃음꽃을 피웠죠. 잠시 후, 식사를 마친 남편은 평소와 다름없이 친구를 만난다며 집을 나섰어요. 하지만 남편은 그 후로 열흘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도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남편의 친구들에게도 수소문해 봤지만, 아무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죠. 남편의 소식이 끊긴 지 2주, 혜진 씨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 왔어요. 차 안에서 숨진 남편을 발견했다는 경찰의 연락이었죠.
남편은 차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생을 마감했어요. 사실 남편은 계속된 도박으로 인해 빚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남편의 부모님이 도박 빚 5,000만 원을 갚아주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도 남편은 도박을 멈추지 않았죠. 그리고 설날 연휴, 남편은 마지막 도박으로 모든 빚을 청산하려 했어요. 하지만 빚은 더 늘어났고, 결국 남편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죠.
경찰의 연락을 받은 혜진 씨는 남편의 소식을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불과 2주 전에 아이들과 웃으며 밥을 먹던 남편이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죠. 하지만 혜진 씨에게는 슬퍼할 시간이 없었어요. 앞으로 혼자서 두 아이를 책임져야 했고, 자칫하면 도박으로 인한 남편의 채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두 아들을 위해 힘내야 됩니다. 이겨내야 합니다. 저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습니다.”
- 복지관 사례관리자
혜진 씨의 상황은 곧 사회복지관에 전해졌어요. 혜진 씨가 오랜 시간 꾸준하게 기부하고 봉사하며 복지관과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복지관에서는 빠르게 혜진 씨네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죠. 복지관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혜진 씨의 가족을 이랜드복지재단에 연결해 주었어요. 이랜드복지재단은 SOS위고를 통해 급한 생계비 140만 원을 지원했죠. 또, 혜진 씨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남편의 채무를 넘겨받지 않을 수 있었어요.
💡 골든타임의 중요성
위기가정은 조금의 시간만 있다면 스스로 살아갈 힘을 회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많은 위기가정이 이런 시간을 갖지 못한 채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죠. 이들이 '다시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 그것이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예요. SOS위고는 위기가정 발생 시 3일 이내, 긴급한 상황에는 24시간 이내에 빠른 지원을 하고 있죠.
안녕하세요.
얼마 전 사별하고
7살, 6살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정말 정신도 없고, 막막한 상황에서
복지관 선생님들께서 재단 지원 연결해 주시고,
지원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덕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간식도 사주고 예쁜 옷도 사줄 수 있었고,
배우고 싶어 하던 학원도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물론 좋아했구요^^
아직도 마음이 힘들고 아프고,
앞으로가 걱정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항상 좋은 일 많이 하시고,
어려운 사람들 먼저 도와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저도 마음 추슬러가며 아이들 잘 챙기고,
따뜻한 마음 나누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겠죠. 아이들에게 아빠가 해주던 것들을 이제는 해줄 수 없어 미안해요. 그래도 저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엄마니까요...”
남편을 먼저 보낸 지 4개월, 혜진 씨는 취업을 위해 마사지와 피부 미용을 배우고 있어요. 자신처럼 갑자기 한부모가정이 된 이들의 마음과 몸을 풀어주는 피부 관리사가 되고 싶다고 해요. SOS위고는 지원 이후에도 혜진 씨네 가정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들과 연결해 주었어요. 여성인력개발원에서는 혜진 씨의 직업훈련과 취업을, 지역정신보건센터에서는 혜진 씨의 트라우마 치료를 돕고 있죠. 또, 민호와 민준이는 위기가정 어린이를 돕는 비영리 단체(NGO)들과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받고 있어요.
혜진 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기부와 봉사를 이어가고 있어요. 그녀는 받은 도움에 감사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여러분도 혜진 씨처럼 주변 이웃에게 작은 선행을 베풀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작은 선행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