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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정의 그림자
한 지붕, 두 가정의 그림자
미혼모 가정 : 새 보금자리에서 피어난 8남매의 희망
미혼모 가정 : 새 보금자리에서 피어난 8남매의 희망
2025.01.16
2025.01.16
Editor 햇살한줌
[마음 온(溫)에어]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이야기로 마주하는 우리 주변의 진실, 따뜻한 마음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집이란 건 그냥 건물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야"
영화 ⟪담보⟫의 이 대사처럼, 서정화(가명) 씨와 여덟 자녀에게도 '집'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무너져가는 집, 쌓여가는 불안
"밤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려요. 추운 날에는 보일러도 고장 나서..."
영하의 날씨에도 난방이 되지 않는 집. 월세 30만 원, 보증금 400만 원의 노후 주택에서 서 씨 가족의 힘겨운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곰팡이가 피어나는 벽지, 역류하는 하수구, 찬바람 스미는 창틈 사이로 아이들의 한숨 소리만 커져갔습니다.
"추운 날에는 아이들이 이불을 덮고 모여 앉아 있어요.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보일러를 틀 수가 없거든요..."
서 씨의 목소리에는 미안함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두 가정 사이, 깊어가는 그림자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생부는 8남매의 양육은 외면한 채, 새 가정을 꾸렸습니다. 가정폭력으로 수감된 전력이 있는 생부의 새 가정 자녀들과 서 씨의 자녀들 사이에는 끊이지 않는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주칠까 봐 늘 불안해요. 같은 동네에 살다 보니 생활반경이 겹치거든요..."
서 씨의 목소리에는 깊은 근심이 묻어났습니다.
학교를 옮기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이사 갈 형편도 안 되었고, 또 다시 생부를 마주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한계에 다다른 엄마의 어깨
"더는 버틸 수가 없었어요. 수술 후유증으로 온몸이 쑤시는데..."
부신 양성 신생물 제거 수술 후 충분한 회복도 하지 못한 채, 서 씨는 결국 어린 자녀 4명과 함께 아동 임시보호소로 향했습니다. 지적장애로 인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월세는 5개월째 밀려 보증금마저 차감되고 있었습니다.
임시보호소에서의 생활은 또 다른 시련이었습니다. 나머지 자녀들은 친척집에 흩어져 살아야 했고, 서 씨는 매일 밤 흩어진 가족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첫째가 전화해서 '엄마, 우리 언제 다시 같이 살 수 있어요?' 물어볼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다자녀 전세임대 대상자로 선정되었지만, 입주 부담금 300만 원을 마련할 수 없어 새 출발은 그저 꿈일 뿐이었습니다.
열악한 주거환경 속 아이들의 현실
보건복지부의 '2023 아동주거빈곤 실태조사'는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줍니다. 전국적으로 2만 명의 아동이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특히 한부모 가정의 경우 그 비율이 일반 가정의 3배에 달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환경이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보금자리, 피어나는 희망
다행히 서 씨 가족에게도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SOS위고'의 긴급 지원으로 입주 부담금 300만 원이 해결되었고, 가족은 드디어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와요. 화장실도 깨끗하고, 보일러도 잘 돼서 아이들이 더 이상 춥다고 하지 않아요."
서 씨의 얼굴에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생부의 새 가정과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에서, 아이들은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됐습니다.
임시보호소에 있던 네 자녀도 집으로 돌아왔고, 친척집에 흩어져 있던 아이들도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8남매가 다시 한 지붕 아래 모이자 집안에는 오랜만에 웃음소리가 가득해졌습니다.
"이제는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 씨와 아이들의 삶도 달라졌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스스로 집안일을 돕겠다고 나섰고, 동생들의 학습 지도도 자청했습니다.
이랜드복지재단에 도착한 첫째의 편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게 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새로운 집에서 시작하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 앞으로는 더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가족에게 좋은 집과 좋은 시설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화장실 2개와 기름 → 가스로 바꿔 주신 것도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잘 간직하겠습니다.
이랜드복지재단이란게 있어서 저희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랜드복지재단 정말 감사합니다.
이랜드복지재단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보증금 300만 원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복지재단 덕분에 저희들의 기분과 생활이 더 좋아진 것 같아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금 집보다 더 좋은 집에 갈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지금 집도 좋지만 더 좋은 집으로 가 너무 좋아요. 저희 집은 기름 보일러를 사용했는데 도시가스 보일러를 사용한다고하니 올 겨울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 설레입니다.
정말 이랜드복지재단에게 감사드립니다.
보증금 300만 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이런 좋은 집을 갈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건강 잘 관리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이사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삶 보내세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당신의 관심이 한 가정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과 함께 아침밥을 먹어요. 작은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서 씨 가족처럼, 적시에 이루어진 당신의 도움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정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위해, 당신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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